추상(追上)‧가상(加上):
왕가의 계통을 바로 잡다

태조 이성계와 정종(定宗: 恭靖大王)을 대상으로 하는 역사적 재정립은 숙종의 주요한 업적 가운데 하나이다. 숙종은 태조를 비롯해 4대조와 관련된 장소를 찾아내어 성지화하고, 위화도회군(威化島回軍)의 업적을 재평가하여 시호를 가상(加上)하였으며, 공정대왕의 묘호(廟號)를 정종으로 정하고 시호를 추가하여 비로소 조선의 국왕으로서 제대로 된 대우를 받도록 조치하였다. 이러한 숙종의 추상‧가상 작업은 조선 왕가의 계통을 재정립하는 동시에 왕가의 근원을 재확인함으로써 왕실의 권위를 향상시켰다.

복위(復位):
왕가의 억울한 영혼을 달래다

조선시대 단종(端宗)과 소현세자빈(昭顯世子嬪, 愍懷嬪) 강씨(姜氏)는 스스로 초래한 범죄나 실덕(失德) 행위에서가 아닌 당대의 정쟁에 휘말려 억울하게 강제로 폐위당했던 인물들이다. 숙종은 강한 정통성을 바탕으로 선왕의 뜻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사안을 재해석하여 이들을 신원(伸冤)을 단행하였다. 이를 통해 숙종은 왕실의 억울한 영혼을 달래면서 왕실의 충역(忠逆) 관계를 왕권 강화 측면에서 재정립하였고, 왕실 차원의 행사에서 국왕, 신료, 종친, 백성이 화합할 수 있는 국가적 행사로 확대시켰다.

종계(宗系):
왕통을 기록하고 왕권을 강화하다

건국 이래 조선은 시대가 흐르고 세대가 교체되면서 왕실의 범주가 점차 확대되었고, 전란으로 인해 왕실과 관련된 기록물은 물론 궁전이 소실되면서 왕실의 계통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숙종은 왕실 보첩(譜牒)을 작성하게 하고, 능행(陵幸)을 확대하며, 종묘(宗廟)‧영녕전 등을 재정리하여, 왕실 후손들에게 소속감을 부여하고 국왕을 향한 결속력과 충성심을 강화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