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亥親蠶碑
1770년(영조 46), 1축, 탑본, 164.5×59.0㎝, K3-791
영조가 1767년(영조 43) 경복궁 선잠단先蠶壇에서 친잠親蠶한 사실을 기념하여 세운 비석의 전면前面 탑본이다. 1770년(영조 46) 1월 6일에 영조는 ‘정해친잠丁亥親蠶’이란 네 글자를 직접 써서 내려주면서 비석에 새겨 경복궁의 잠단蠶壇에 세울 것을 지시하였다. 아울러 유사有司에게 명하여 친잠례의 거행 사실을 뒷면에 새겼다. 사흘 후인 1월 9일에 영조는 건립된 비를 보고 그 감회를 현판에 적어 근정문 내에 걸게 하였다. 이것이 「어제근정문내기회御製勤政門內記懷」이다. 여기서 영조는 선왕의 뜻을 이어서 친경과 친잠을 거행하였고, 친잠례의 의미를 새기고자 이 비를 세운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이李珥의 『성학집요』에 있는 “띠풀 지붕과 흙 계단을 마음으로 삼고 대련大練을 입는 것을 법으로 삼으라.”라는 구절을 소개하고 후대 왕은 백성들의 먹을거리가 선농先農에 달려 있음을, 왕비는 백성의 입을거리가 선잠先蠶에 달려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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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실록』 권114, 1770년(영조 46) 1월 9일
임금이 창의궁彰義宮에 거둥하였고 밤에는 경복궁景福宮의 친잠단親蠶壇 비碑를 세운 곳에 나아갔다. 지난 정해년의 친잠親蠶 때에 단壇을 근정전勤政殿 북쪽에 쌓고 오소례五繅禮를 행한 바 있었는데, 이때에 와서 임금이 ‘정해친잠丁亥親蠶’이란 4글자를 적접 써서 돌에 새기고, 유사有司에게 명하여 비음기碑陰記를 지어서 기록하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