王世子嘉禮謄錄
예조 편, 1696년(숙종 22), 1책, 필사본, 40.6×25.8㎝, K2-2679
1694년(숙종 20)~1696년(숙종 22) 8월까지 장차 경종이 될 왕세자의 성균관 입학례와 관례, 가례에 대한 시말을 예조에서 날짜순으로 정리해 놓은 등록이다. 이 등록의 제목은 ‘왕세자가례등록’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 내용은 입학례와 관례가 합본되어 있다. 입학례는 1694년 12월 20일부터 1695년 3월 13일까지, 관례는 1695년 3월 16일부터 7월 24일까지 기록되어 있다. 가례는 1696년 1월 6일부터 논의되기 시작하여 8월 21일의 기록으로 끝난다.
「성균관입학례」는 1694년 12월에 왕세자의 성균관 입학례를 거행할 것을 결정하고 이듬해 3월에 끝마칠 때까지의 절차에 대한 계사와 전교, 각 공문서 등을 날짜순으로 정리해 놓았다. 다음은 왕세자가 성균관에 가서 입학할 당시 현장 모습을 묘사한 부분이다. 뒷 기사를 보면 이날 『소학』을 강하였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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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해년(1695, 숙종 21) 2월 29일 「왕세자의 입학에 대한 절목」
본조의 단자에, 오는 3월 12일 인시寅時에 왕세자가 작헌례를 한 뒤 그날 묘시와 진시 사이의 을시에 입학할 때 행해야 할 여러 일을 전례前例를 참고하여 마련해 열거하니, 각 해당 관사로 하여금 규례를 살펴 거행하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나, 왕세자가 입학하기 1일 전에 묘사廟司는 문묘 전각과 학당學堂의 안팎을 청소하고, 전설사典設司는 문묘 전각의 동문 밖에 서향西向으로 왕세자의 편차便次를 설치하는 것을 예문禮文대로 거행한다.
하나, 왕세자는 출궁하고 환궁할 때 쌍동계雙童髻, 공정책空頂幘, 곤룡포袞龍袍를 갖추고, 배종陪從하는 관원 또한 상복常服에 흑단령黑團領 차림으로 나와 참여한다.
하나, 왕세자가 문묘에 나아갈 때 묘사는 상복에 흑단령 차림으로, 유생은 청금복靑衿服 차림으로 길 왼쪽에 차례대로 선 다음 국궁하여 공경히 맞이하고 공경히 전송한다.
하나, 왕세자가 입학할 때 명륜당明倫堂에 배설排設하는 여러 일 및 막차幕次를 설치하는 등의 일은 각 해당 관사로 하여금 미리 거행하게 하되, 배석拜席과 강석講席은 모두 동궁의 사약司鑰이 전적으로 맡아서 점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