闡義昭鑑
영조英祖 명찬, 1755년(영조 31), 3책, 금속활자본, 35.5 × 22.5cm, K2-298
영조의 명에 의해 김재로金在魯(1682~1759) 등이 경종 연간 연잉군의 왕세제 책봉, 영조의 즉위, 영조 초 무신란 진압, 1755년(영조 31) 을해옥사乙亥獄事 처리 등의 정당함을 천명한 책이다.
을해옥사를 처리한 후 영조가 자신에게 드리운 정치적 무함을 해명하기 위해 경종 대 왕세제 책봉에서부터 을해옥사까지의 전말을 왕명으로 편찬하였다. 권두는 영조가 내린 수서차비手書箚批, 편찬에 참여한 여러 신하들에게 내린 「어제유찬수제신御製諭纂修諸臣」·「윤음綸音」, 찬수 신하들이 올린 「진천의소감차자進闡義昭鑑箚子」·「진천의소감전進闡義昭鑑箋」, 범례 7조 등이다. 책 제1면에 ‘宣賜之記’와 ‘侍講院’이 날인되어 있는 시강원 소장본이다.
본문은 1721년(경종 1) 이정소李廷熽(1674~1736)가 올린 건저建儲 요청 상소, 건저를 둘러싼 노론과 소론 대신들의 논의, 조성복이 올린 왕세제 대리청정 상소 및 왕세제의 사양 상소, 김일경의 상소로 인한 신축환국의 시작과 노론 사대신의 귀양, 박상검·문유도의 왕세제 모해 사건, 1722년(경종 2) 목호룡의 고변으로 인한 임인옥사의 전개, 1724년(경종 4) 경종 승하와 영조의 즉위, 노론의 소론 탄핵과 김일경·목호룡 등의 사사, 1725년(영조 1) 이천해의 흉언, 을사환국의 전개와 노론의 등장, 1728년(영조 4) 무신란의 전말, 1730년(영조 6) 이해 등의 복주伏誅 사건, 1740년(영조 16)의 유봉휘 등의 관작 추탈, 1755년(영조 31) 나주 괘서사건의 발발과 을해옥사의 전개 등이다. 을해옥사 부분이 특히 자세하여 개개인에 대한 처벌 기록이 수록되어 있다. 권말에 남유용이 작성한 발跋과 김재로 이하 찬수 신하들의 명단이 실려 있다.
노론과 소론의 정쟁이 가장 치열했던 경종 연간과 영조 연간 정국의 동향과, 소론 일부를 숙청하고 국왕의 의리를 강화하였던 영조와 탕평파의 주장을 알려주는 기본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