肅宗御製十箴
숙종(肅宗) 찬, 『열성어제(列聖御製)』, 1720년(숙종 46), 17권 8책, 목판본, 31.5×20.3㎝, K4-4
숙종이 세자[후일 경종]에게 열 가지의 경계해야 할 바를 지어 준 잠箴이다. 당시 세자는 7세였다. 숙종은 그 서序에서 “세자가 부지런히 강학하면 하루가 부족할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기질을 함양하여 덕을 높이고 대업을 크게 해야 한다.”고 하며, 이 열 가지 잠을 지어 주었다.
그 내용은 ‘세 번 문안한 것을 본받으라는 잠[法三朝箴]’을 비롯하여, ‘어진 선비를 가까이하라는 잠[親賢士箴]’, ‘부지런히 강학에 힘쓰라는 잠[勤講學箴]’, ‘혼자 있을 때를 삼가라는 잠[謹幽獨箴]’, ‘안일함을 경계하라는 잠[戒逸豫箴]’, ‘충언을 받아들이라는 잠[納忠言箴]’, ‘참소하는 말을 미워하라는 잠[ 讒說箴]’, ‘기뻐함과 성냄을 삼가라는 잠[愼喜怒箴]’, ‘검소함을 존중하라는 잠[崇儉約箴]’, ‘상과 벌을 분명하게 하라는 잠[明賞罰箴]’이다. 숙종은 이것을 이익신李翊臣에게 명하여 깨끗하게 써서 나무판에 새긴 뒤 세자가 서연書筵을 받는 창덕궁 성정각誠正閣 동쪽 벽에 걸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