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은 조선의 제21대 국왕 영조(英祖, 출생 1694년 / 재위 1724~ 1776)의 등극 3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에 이번 전시는 왕실 세계(世系)를 중심으로 영조의 생애를 조망해 보고, 그가 치적으로 자부하는 탕평한 인재 등용, 양역(良役)을 개선한 균역법, 개천의 준천사업, 서얼과 공비(公婢) 정책, 법전 정비 등의 정치적 성과는 물론 자손과 신하, 백성들에게 남긴 글과 글씨를 통해 그의 인간적 면모와 정치 철학 등을 살펴보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제1부 「후궁 소생으로 삼종혈맥(三宗血脈)을 잇다」에서는 ‘중흥(中興) 군주’ 영조의 탄생에서 승하까지 그의 생애에서 효종, 현종, 숙종의 혈통을 계승하여 조선의 중흥 군주로서의 면모를 부각시키려 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영조가 추진한 정치적 리더십과 검약한 왕실을 표방하며 일상에서부터 백성의 모범이 되고자 했던 영조의 삶을 왕실 문헌을 통해 살펴봅니다.
제2부 「52년을 국정쇄신에 힘쓰다」에서는 조선의 역대 국왕 중 52년이란 최장 기간 동안 재위에 있던 영조가 이룬 치적들을 관찬 자료와 기록화를 통해 상세히 소개합니다. 이를 통해 영조가 재위 초기부터 반란과 충역시비(忠逆是非)로 점철된 격랑의 시간을 견뎌낸 한 나라의 군주로서 중심을 잃지 않고 화합과 균형을 도모하며 국정 쇄신을 추진하려 했던 면모를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3부 「글로 성찰하고 소통하다」에서는 영조의 어제와 어필을 통해 영조가 자손 및 관료, 백성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살펴봅니다. 영조는 그의 자호 ‘자성사(自醒舍)’에서 알 수 있듯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했던 군주로서 자신이 지은 글과 글씨를 통해 신민에게 주요 정책을 설득하는 군사(君師)로서의 면모와 인간적으로 교감하려는 자상한 면모도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