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조의 역사와 문화를 기록하다

1978년 6월 30일 개원한 한국학중앙연구원은 1981년 문화재관리국으로부터 조선의 왕실 도서관에 기반을 둔 고전적 94,104점(한국본 42,562점, 중국판 27,313점, 일본판 13,602점 등)을 이관받았다. 이로써 한국의 고전적은 물론 동양의 고전적을 겸비한 전문 도서관 ‘장서각(藏書閣)’이 새롭게 개관하였다. 문화재관리국으로부터 이관된 장서각 도서는 조선 왕조의 역사와 문화를 오롯이 담고 있다. 그 가운데 제1부에서는 장서각 소장 도서 가운데 1992년부터 2022년에 걸쳐 국가문화재로 지정된 한국 고전적 가운데 국보 4점과 보물 17점을 소개한다.

조선의 공신과 명가의 역사를 보존하다

장서각에 기탁된 지정문화재는 공신 관련 자료, 전적, 고문서, 필적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 가운데 공신교서와 공신화상 등 공신 관련 자료가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원나라의 마지막 법전인 『지정조격(至正條格)』이나 대표적인 한글 자료인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등 다양한 종류의 전적이 소장되어 있다. 고문서는 문중에서 재산을 분재할 때 작성한 문서, 관직 교대시 보고 문서 등이 있어 문화사나 제도사 연구에 활용되고 있으며, 기묘명현(己卯名賢)들의 글씨를 수록한 필적은 정치사와 서예사 연구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민간의 희귀 전적을 구입하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은 민간에서 수집한 희귀 전적과 선본을 상당수 소장하고 있다. 장서각 구입본은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으로 이어지는 혼란스러운 근현대사 속에서도 산실된 고전적을 찾아 수집하고, 이를 후세의 자산으로 보존한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자료들이다. 또한 보다 안전하게 관리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수많은 연구자와 애서가는 물론 국가와 사회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현재 장서각 구입본 가운데 『입학도설(入學圖說)』 과 『국조정토록(國朝征討錄)』 등 총 9점이 보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