御製警世問答
영조(英祖) 찬, 1762년(영조 38), 1책, 목판본, 30.7×21.0㎝, K3-694
1762년(영조 38) 영조가 69세 때 유가 경전과 역사서에서 성학聖學에 도움이 되고 후세에 경계가 될 만한 내용을 가려 엮은 책이다. 어떤 사람이 묻고 자성옹自省翁이 답하는 형식으로 편찬하였으나, 묻는 사람과 답하는 사람 모두 영조 자신을 가탁한 것이다. 50문 50답으로, 내용은 효·학문·독서·겸양·식食·색色·욕慾·의衣·언言·사史·심心·절약·현주賢主·혈기·고시古詩 등에 관한 것과 역대 군왕들의 행적에 대한 것이다.
또 같은 해 이 책의 미비한 점을 보충하여 『어제경세문답속록』 1책을 간행하였다. 영조가 경세계열의 책을 편찬한 것은 말세의 풍속을 부끄러워하고 개탄하여 지은 것으로, 스스로 경계하면서 세상을 경계하는 뜻을 취한 것이다. 영조는 『어제경세문답』이 후세 사람을 면려하기 위한 것이었고, 『어제경세문답속록』은 스스로 면려함을 보이는 뜻이라고 하였다. 이외에 『어제경세편御製警世編』은 욕慾·사奢·타惰의 세 가지를 논하여 사람들을 각성케 하고 붕당의 폐단을 통박한 내용으로 되어 있다.
영조의 경세계열의 훈서는 노년기 자성적이면서도 경세적인 성격이 강한 글로, 자기반성을 통해 후대인을 면려하려는 의도가 잘 드러나 있다. 또 한글로 언해한 『어졔경셰문답』과 『어졔경셰문답쇽녹』이 정성을 들인 표장에 해정한 한글로 만들어져 봉모당에 봉안되어 전한다.